안녕하세요 안반장입니다


블로그 첫 포스팅을 어떤걸로 시작할까 고민에 고민에 고민에 고민만 하다가 두어달쯤 훅 지나갔네요 -_-


처음부터 완벽하게 어떻게 잘해볼라고 하면 시작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첫사랑이라거나 뭐 그런거 다 망하지 않았나 어차피 망할텐데 뭐 그냥 하자


최근 저는 어쩌다보니 친구 제임스랑 같이 뭔가 바다 관련 레포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요트도 타고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근데 막 요트탄다고 하면 보통


막 이런거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이런거 아님...;;;


이런건 크루즈 라고 부르고 요트라고 하면 돛으로 바람을 받아서 가는 타잎을 지칭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이번 세일링 크루 중에 한분이 드론을 가져오셨는데 지인분 빌려주셨다가 고장나서 촬영을 못해서 남의 배사진....



요트는 바람을 받아서 가기 때문에 배가 크고 돛이 크면 더 빨리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이맘때 서해안은 오전에 바람이 안불어서 엔진 켜고감



출발 전에 해도네비 상에 경로를 찍어보고 예상 시간과 루트를 뽑습니다.


대략 60km 떨어져있네요. 엔진 키고 조류 잘 받으면 속도가 한 10km/h 정도 나오니까 중간에 삽질을 안할리 없으니 포함하면 한 7~8시간 예상됩니다.


늦게 출발하면 해지기 전에 도착 못할 듯 하니 이른 아침부터 항구로 갑니다


Photo by 안반장


이놈은 제 친구 제임스 입니다. 배 탈때는 밀집모자를 챙겨오는데 나이 서른 넘어서 아직도 해적왕이 되고 싶은 듯 합니다.


저희는 서해의 탄도항 인근에 있는 커뮤니티 소속 선착장에서 출발합니다. 






부두에 올라가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바람 불고 그럴때 배 안부딪희게 뭔가 막 끈으로 막 묶어 놨는데 저는 어떻게 묶는지 모름.


이번에 출항 나가서는 굴업도에 정박해서 저녁에 먹고 마시고 할 계획이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바로 뭐?


일용할 사료들


각자 먹을 껏들과 물이랑 뭐 저녁에 고기도 구워야 하니까 숯이랑 먹을 것들을 잔뜩 가져옵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지만 상륙할때 배를 대기 매우 어려워서 다 들고가지도 못 했어요.....




날이 좋아서 흰 부분이 다 날아갔네요. 

배 내부는 은근히 넓어서 창고, 침실, 테이블, 화장실, 싱크대 등 거의 뭐 왠만한 자취방 보다 잘 되어 있습니다


출항 나갈때마다 굶어 죽을까봐 햅반이랑 라면이랑 바리바리 사다놓고 다 못 먹어서 전쟁나면 타고 피난가도 될 정도




부두를 떠나서 일단 출항~!!



했다가 배에 물보충하러 전곡항 마리나에 다시 입항합니다.

배를 대고 물 보충하고 하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주차하다가 옆에 차 긁기라도 하면 난리 나기 떄문에 상당히 다들 예민해져 있는 순간이라 카메라 들고 있기가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사진 찍는 다는 핑계로 일은 안함


이날은 도착할때까지 돛을 안펴서 별로 사진이 없이 그냥 도착....합니다

출항하고 나면 거의 1시간 정도는 부표랑 무슨 양식장 그물이랑 이런거 피한다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는 상당한 긴장 상태입니다.


만약에 그물에 걸리면....거의 못 푼다고 보고, 그물을 끊어야 배를 꺼낼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이간 아저씨들이 막 그물에 걸리면 니가 들어가야한다고 막 협박하고 막 그러함


어민분들의 자산을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게 엄청 조심해서 운행하여 항로까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라는 핑계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앉아서 과자 먹고 있었음


Photo by 안반장


이번 출항은 아니지만 돛을 피면 이런 느낌으로 갑니다



보통은 나가면 볼 수 있는게 어선, 날풀리면 낚시배, 뉴스에서 보던 왕따시만한 LNG선이랑 컨테이너 선인데 저번엔 이지스함이 있더군요



이건 뭐 거의 9시 뉴스 캡쳐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4월에 출항했을때 사진인데 바다에 나가니까 정말 엄청 추워서 라면 끓이는게 거의 만두집 수준으로 김이 납니다

라면은 선장님이 끓여야 제맛


Photo by 안반장


그냥 이러고 하염 없이 가다가



거의 섬 근처로 왔을때 바람이 조금 불어서 돛을 폅니다.

제임스는 인생샷의 촉을 느끼고 앞에 서길래 한 컷 찍어 줍니다



저 앞에 굴업도가 보입니다. 상륙을 위해 돛을 내렸는데 인생샷을 남긴 제임스는 자기 볼일 다 봤다는 듯 퍼자고 있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상륙하려고 보니 정박하기가 좋지 않아서 일단 안간힘을 써서 배를 고정하고 짐부터 내립니다



다 꺼내지도 못했는데 산처럼 쌓인 식량들. 이래서 한번 배타고 나갔다오면 2~3kg은 쪄서 오는 듯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어쩄든 상륙



운항 중일때는 물에 빠질까봐 못 꺼냈던 드론 한번 꺼내보고 정말 꺼내보기만 함



마중나온 민박집 트럭에 먹을껏들 먼저 태우고



배를 육지에 붙여서 정박할 수 없어서 부표에 묶어두고 보트타고 상륙하기 위해서 바람을 넣습니다



그리고 일할 장정들은 내비두고 먼저 출발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굴업도 사진들은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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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안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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